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08657
미국과 유럽이 원자력 발전으로 회귀하고 있지만 그간의 '원전 공백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년간 원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인 탓에 차세대 원전 기술자를 키우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험 있는 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전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각국이 노하우(knowhow)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전 등의 이유로 원자력 설비 건설을 수십년간 중단한 상황에 갑자기 원자로를 건설하려고 하면서 경험을 가진 기술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진행 중인 일부 원자로 건설 사업의 완공 시기가 미뤄지거나 예산이 초과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프랑스의 경우 노르망디 해안의 플라망빌에 건설 중인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완공이 10년 이상 늦춰졌다. 당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용접기술자들이 7년 전 경수로의 냉각시스템 주변에서 발견된 100개가 넘는 문제를 지금껏 바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30여년 만에 건설되는 조지아주 원자력발전소도 완공이 늦춰졌으며 예산 또한 수조원가량 초과됐다. 사우스캘로라이나주 원전 역시 용접에서 결함이 발견돼 지난 2010년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완공된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에선 불완전한 용접으로 인해 원자로를 지탱하는 콘크리트 바닥의 방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매체는 용접 등 기술 분야에서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는 데 대해 원전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수십년간 원전 기술자를 육성하지 못했고, 기존 기술자들은 은퇴를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서구 국가들은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로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사실상 원자로 건설을 중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은 기술자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14개의 원자로 건설을 계획한 프랑스는 수천명의 기술자를 교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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